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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죽으리이다
조서의 내용이 알려지자 모르드개는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쓴 채 성중에 나가 크게 소리 내어 슬피 울고, 유다인이 있는 각 지방마다 큰 애통과 금식과 울음과 부르짖음이 가득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에스더는 크게 근심하며 모르드개에게 사람을 보내 자초지종을 묻고, 모르드개는 하만의 음모와 조서의 사본을 전하며 그녀에게 왕에게 나아가 자기 민족을 위해 간청해 달라 부탁한다.
에스더는 망설인다. 부름을 받지 않고 왕의 안뜰에 들어가는 자는 왕이 금 규를 내밀지 않는 한 누구든 죽임을 당하는 것이 그 나라의 법이었고, 자신은 이미 한 달 동안 왕에게 부름을 받지 못한 처지였다. 이 사정을 전해 들은 모르드개는 단호하게 답한다.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네가 이때에 잠잠하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에스더는 마침내 결단을 내린다. 그녀는 모르드개에게 수산에 있는 모든 유다인을 모아 자신을 위해 사흘 동안 밤낮으로 금식해 달라 청하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하겠다고 답한다. "내가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개인의 안전보다 민족의 생명을 택한 이 결단은, 뒤이어 그녀가 왕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요약
- 조서 소식에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이 슬피 울며 금식함
-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서 하만의 음모와 조서 사본을 전해 들음
- 에스더가 부름 없이 왕에게 나아가는 것의 위험을 들어 망설임
- 모르드개가 이때를 위해 왕후가 되었을지 모른다며 결단을 촉구함
- 에스더가 금식을 청하고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며 왕 앞에 나아가기로 결심함